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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와 방향성 고민

· 약 6분
#career #youtube #ai

첫 번째 생각 공유

나는 ENTJ이다. 평소에도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 생각하던 걸 공유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글로 써본다.

퇴사 계기

2026년이 시작되고 어느덧 4월이 다가오고 있다. 2025년 못지않게 2026년도 엄청난 속도로 끊임없이 무언가 새로 나오고 있다. 거의 주 단위로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속도를 느낀 지 1년이 되어 가지만 이 속도는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2026년 4월 7일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퇴사한다. 내 포지션은 AI로 인해서 대체된 것이 아니며 성과가 낮아서도 아니다. 약 5개월 정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과 회사 일을 병행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현재 회사가 강남에 있는데 출퇴근에만 하루에 3시간 30분 ~ 4시간 정도를 사용한다. 그리고 회사 업무 방식도 예전 같지 않다. 문서 작업이 훨씬 많아졌으며, AI로 인해 보안이 강화되면서 불편한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 1회씩 업로드하는 유튜브 채널 1개를 운영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익히고 써보고 영상까지 만드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피로는 누적되고 있었다. 결국 나는 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유튜브만을 위한 결정은 아니었다. 나는 노력한 만큼 돈을 많이 벌어보고 싶었다. 회사에서는 천장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고과를 받아도 한계가 명확했다. 그리고 평가는 여전히 1년 단위이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문제였다. 내가 하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과 추구하는 일의 방식 같은 것도 자율성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보상에 대한 레버리지가 너무 낮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AI 시대가 오면서 바깥 상황은 매우 불안정해졌다. 안정적인 SaaS를 제공하던 회사들은 생각 못한 위기가 생겼고, 취업 시장은 얼어붙었다. 현재 신입 채용은 거의 없다. 물론 경력 채용은 현재도 꽤 있기 때문에 경력이 있는 상태라면 이직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AI를 아무리 잘 써도 보상의 천장이 있다는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밖으로 나와서 유튜브를 키우고 내 사업(서비스)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내가 나를 생각해 보면 분명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남중남고 - 공대 - 군대 - 개발자 루트를 탔고, 지극히 평범한 개발자이자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이라 하면 전자, 전기, 컴퓨터, 3D 모델링과 같이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해봤다는 점이겠다. 한 가지만 꾸준히 했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하던 걸 버리고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은 적은 편인 것 같다.

DevStefanCho

나는 2015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개발을 시작하였다. 2020년부터는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깃헙에서 사용할 ID를 고민했었다. 당시 내 아이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주인공인 오로라(Aurora) 공주를 좋아했기에 오로라의 아빠인 스테판 킹(Stefan King)에서 이름을 가져와서 스테판(Stefan)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내 이름 첫 자인 조(Cho)를 붙여 스테판초(Stefan Cho)를 사용하려 했다. 근데 깃헙에는 이미 누군가 같은 이름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앞에 Dev를 붙였다. 그래서 내 ID는 데브스테판초(DevStefanCho)가 되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도 데브스테판초(DevStefanCho)를 사용하고 있었다.

유튜브 프로필 정하기

퇴사 시기가 다가오자 이름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아무래도 데브스테판초(DevStefanCho)는 기억하기도 어렵고 직관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펙티브 빌더, 이펙티브 엔지니어, 코드초 뭐 이런 것들을 고민하다가 그냥 심플하게 데브(Dev)만 떼기로 했다. 그래서 2026년 3월 21일부터는 스테판초(StefanCho)가 되었다.

내 유튜브의 프로필 이미지는 행성과 우주선이 있는 이미지인데, 이건 내가 픽셀아트를 해보면서 처음으로 직접 만든 이미지였다. 프로필 이미지의 경우 좀 멋있는 걸로 하려고 이래저래 고민을 했는데, 이게 결국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려고 하니까 식상하거나 과하거나 AI가 만든 것 같거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무 목적 없이 순수하게 재미로 만들어봤던 이 픽셀 이미지를 선택하게 되었다.

정체성과 방향성

나는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취미인 달리기를 좀 더 잘해보고 싶기도 하고, 개발 유튜브도 계속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쓰는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돈을 받고 팔고 싶기도 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 내 유튜브가 정보성 유튜브 채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빠른 정보 전달은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아니다. 그리고 이제 간단한 정보의 전달은 AI를 사용해서 자동화가 가능해졌기에 굳이 내가 수작업으로 할 필요가 없긴 하다.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일의 방향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잘못된 방향성을 갖고 매일 12시간 일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성으로 매일 4시간 일하는 것보다 못하다. 그렇다면 올바른 방향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올바른 방향성은 정체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남들에 비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나라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 바로 내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들은 방향성을 따질 필요가 없다. 내가 만약 서비스를 만들어서 출시하고 사람들에게 팔고 피드백 받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건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같은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트렌드를 따라가느라 내가 관심없는 분야로 개발한다면 그건 방향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국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계속 좋아할 수 있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도 당장 하기 귀찮은 경우는 많다.)

바라는 것

나는 클로드 코드라는 제품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좋아했던 제품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클로드 코드를 이야기할 것 같다. (미래에 클로드 코드보다 더 좋아하는 게 나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내가 매일 릴리즈 노트를 보는 것은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 위한 게 아니라 이 제품의 변화를 보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하던 안 하던 모바일로 체인지로그(changelog) 페이지에 수시로 들어간다. 업데이트된 게 없는 경우 예전 릴리즈 내용이라도 다시 한번 읽어본다. 클로드 코드의 서사를 실시간으로 보는 것 같아 재미있다. 나는 이런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다. 내가 좋아하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돈 받고 팔 수 있는 것 말이다. 스테판초 유튜브는 이런 것들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만든 프로덕트를 소개하고,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고, 그리고 프로덕트를 팔기도 하고 영상을 팔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돈을 벌고 즐겁게 일하고 싶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도 퇴직 걱정 없이 지금처럼 일하고, 가족들에게 언제든 소고기는 사줄 수 있는 돈을 버는 것 이것이 내가 바라는 거의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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